작가 소개 – 유쾌함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이야기꾼, 제즈 앨버러
제즈 앨버러는 영국 출신의 아동문학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유쾌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을 담은 작품들로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는 『Hug』, 『Duck in the Truck』, 『Yes』 같은 책에서 일상의 순간들을 동물 캐릭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며, 어린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냅니다. 제즈 앨버러의 그림책은 간결한 문장과 밝은 색감, 경쾌한 리듬으로 유명하며, 이야기와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작고 평범한 감정도 하나의 큰 이야기로 커질 수 있다"는 철학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자존감, 감정 표현, 타인에 대한 인정과 수용이라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동물을 주인공으로 인간의 감정을 상징화하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은 『Some Dogs Do』에서 가장 아름답게 드러나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림책 속 제즈 앨버러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특별한 재능을 지녔습니다. 그의 작품은 늘 따뜻하고 유쾌하면서도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며,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믿고 인정하도록 돕습니다. 『Some Dogs Do』는 한 마리 강아지의 특별한 비행을 통해 '자기 확신'의 힘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걸작입니다.
줄거리 – 하늘을 날았다고 믿는 강아지, 시드의 이야기
『Some Dogs Do』는 어린 강아지 시드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아침, 시드는 길을 걷다 갑자기 하늘을 나는 듯한 신기한 감정을 경험합니다. 세상이 더욱 환하게 빛나고, 발끝이 구름 위를 스치는 듯한 놀라운 순간에 시드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낍니다. 들떴던 시드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에게 자신의 놀라운 경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시드의 말을 비웃거나 믿지 않습니다. "개는 절대 날 수 없어"라며 시드를 조롱하고 무시합니다. 시드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자신이 느낀 특별한 순간이 부정당하는 당혹감과 외로움은 마치 자신의 감정이 무시당하는 아이들의 아픔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시드가 선생님에게 하늘을 날았다고 말하지만, 선생님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시드의 말을 가볍게 넘깁니다. 반복되는 부정과 무시 속에서 시드는 점차 자신의 경험이 혹시 착각은 아니었을까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믿었던 감정이 흔들리고, 자신감을 잃은 시드는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시드는 아빠에게 그날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놀라운 반응을 보입니다. "어떤 개들은 날기도 해"라며 직접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부모가 자녀의 감정과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고 지지한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드는 다시 활짝 웃으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되찾고, 당당하게 날개를 펼치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감상 – 믿음과 가능성을 향한 유쾌하고 감동적인 날갯짓
『Some Dogs Do』는 단순한 판타지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의 깊이와 타인의 시선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시드가 하늘을 나는 경험은 그저 순수한 상상이 아니라, 아이가 느낀 감정의 절정이자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기쁨이나 자신감 같은 내면의 감정이 외부의 냉소와 조롱으로 무시당할 때, 그 상실감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아픕니다. 이 책은 그런 섬세한 감정을 다루며 아이들에게 "네 감정은 진짜야"라고 따뜻하게 말해줍니다.
특히 시드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믿음'의 태도는 이 책의 진정한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잃고 풀이 죽었을 때, 부모가 진심으로 아이를 믿어주는 순간, 아이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날갯짓은 단순한 마법 같은 장면이 아니라 아이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적 표현이며, 아이가 다시 꿈을 꾸고 감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제즈 앨버러의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시드가 하늘을 나는 장면은 밝고 푸른 색감으로 그려져 시각적으로 자유와 기쁨을 표현하며, 시드가 우울해하는 장면에서는 어둡고 침울한 톤으로 감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냅니다. 표정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그려, 글을 읽지 않아도 시드의 감정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됩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스스로를 믿고 표현할 용기를 주며,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말 속에 담긴 감정과 진실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Some Dogs Do』는 결국 '가능성'과 '믿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재해석한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시드처럼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가졌을 것이고, 누군가의 한마디가 그 꿈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 가능성을 존중하며, 상상력이라는 날개를 활짝 펼쳐도 좋다고 따뜻하게 응원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