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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Else』: 다름을 품는 마음에 대하여

by Emily's library 2025. 5. 5.

작가 소개 – 차이를 품는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가, 캐서린 케이브와 크리스 리델

『Something Else』는 캐서린 케이브와 크리스 리델이 손잡고 만든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에게 '다름'에 대한 깊이 있는 포용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아동용 책의 울타리를 벗어나 어른들의 마음도 울리며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영국 출신 아동문학 작가 캐서린 케이브는 주로 사회적 소외, 다문화, 정체성 등 민감한 주제를 다뤄왔습니다. 그녀는 이야기 속 인물을 통해 독자가 타인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도록 이끄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작가입니다. 특히 『Something Else』는 그녀의 대표작으로, 영국 인권위원회로부터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알리는 필독서'로 추천되었고, 1997년에는 유니세프의 '어린이권리 그림책상'까지 수상했습니다. 그림을 맡은 크리스 리델 역시 영국 아동문학계의 거장으로, 독특하고 섬세한 화풍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무려 세 번이나 수상했으며, 아동문학뿐 아니라 정치풍자 삽화, 성인 대상 일러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Something Else』에서 리델은 단순한 색채와 감정이 깃든 선, 자연스러운 표정 묘사로 글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그의 그림은 말보다 이미지로 감정을 전달하는 데 탁월하며, 페이지의 여백을 활용해 캐릭터의 고립감과 정서를 더욱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캐서린 케이브와 크리스 리델의 만남은 글과 그림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감정과 메시지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그림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줄거리 –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존재, 그리고 진정한 포용의 순간

『Something Else』의 이야기는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서는 깊고 묵직합니다. 주인공 'Something Else'는 이름 그대로 '뭔가 다른 존재'입니다. 그는 외모, 말투, 행동, 취향 모든 면에서 다른 이들과 확연히 달랐죠. 그는 간절히 어울리고 싶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말하기 연습하고, 같은 음식 먹고, 비슷한 옷까지 입으며 그들과 하나가 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언제나 차가운 시선이었습니다. "넌 우리랑 달라, 넌 안 돼"라는 말은 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결국 그는 자신이 혼자라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더 특이해 보이는 생명체 'Something'이 그를 찾아옵니다. 처음엔 'Something Else'도 경계심을 보입니다. 자신이 겪었던 외면의 기억 때문이었는지 그는 "넌 나랑 달라"라고 되받아치며 과거에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합니다. 이 장면은 차별과 배제의 악순환이 얼마나 쉽게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하지만 곧 그는 자신의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깨닫고 마음을 엽니다. 문을 활짝 열어 친구를 맞이하고, 둘은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갑니다. 이 결말은 단순한 화해를 넘어, 진정한 포용과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서로 닮지 않아도,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감상 – 다름을 넘어선 우정,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이야기

『Something Else』는 '다름'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인간 내면의 불안, 자기방어, 그리고 수용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소외당해왔고, 그 결과 무의식적으로 타인을 거부하는 방법을 익혀버렸습니다. 겉모습이나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경계하고 밀어내며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결국 진정한 변화는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울림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는 선택이며,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는지 보여줍니다.

크리스 리델의 그림은 이 메시지를 감정적으로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짧고 간결한 텍스트와 달리, 인물의 표정, 동작, 배경의 여백, 캐릭터의 크기와 위치를 통해 독자는 감정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고립된 장면에서는 텅 빈 배경이 인물의 외로움을 더욱 강조하고,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는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이 분위기를 반전시킵니다. 이러한 시각적 접근은 아이들에게는 이해를, 어른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Something Else』는 단순한 우정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다름'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다문화 사회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너는 우리와 달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래도 괜찮아, 너는 너라서 소중해"라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어른들에게는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숨겨진 편견과 경계심을 돌아보게 하며, 더욱 포용적인 존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제시합니다.『서로 다른 존재들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열린 마음과 진정한 이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