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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반전 이야기 - 『Polar Bear’s Underwear』

by Emily's library 2025. 5. 9.

작가 소개 – 상상력 넘치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투페라 투페라

 

'투페라 투페라(Tupera Tupera)'는 부부 아티스트 듀오로, 아키모토 타카나리와 나카무라 하루카가 2002년부터 함께 작업해왔습니다. 이들은 그래픽 디자인, 그림책, 텔레비전 아트, 무대 세트 디자인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독창적인 재능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그림책 영역에서 시각적 실험과 발랄한 유머를 결합한 독보적인 스타일로 세계적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그들의 작품은 전통적인 그림책의 개념을 뛰어넘어, 시각적 놀라움과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혁신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Polar Bear's Underwear』는 그런 그들의 특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유쾌한 반전과 상호작용적 요소를 절묘하게 담아냈습니다. 투페라 투페라의 그림책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경계를 허물며, 어린 독자들이 언어 이전의 시각적 즐거움과 기대감을 경험하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이들의 색채 활용과 디자인 연출은 탁월합니다. 대담한 색감, 인상적인 캐릭터, 페이지마다 숨겨진 시각적 유머로 어린 독자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습니다. 『Polar Bear's Underwear』는 어린 독자에게는 즐거운 놀이 경험을, 어른 독자에게는 기발한 상상력을 선사하는 대표작입니다.

 

줄거리 – 속옷을 잃어버린 북극곰의 깜찍한 모험

 

이야기는 북극곰이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속옷을 찾지 못하면서 시작됩니다. 당황한 북극곰은 친구 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둘은 함께 속옷을 찾아 나섭니다. 이야기는 "누구의 속옷일까?"라는 재미있는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독자들은 매 장면마다 다양한 동물들의 개성 있는 속옷를 만나게 됩니다.

 

줄무늬, 하트, 도트, 당근무늬 등 다채로운 디자인의 속옷들이 등장하고, 플랩을 넘길 때마다 그 속옷의 주인공은 북극곰이 아닌 다른 동물로 밝혀집니다. 얼룩말, 돼지, 나비 등 각 동물의 독특한 속옷은 아이들에게 시각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북극곰의 점점 실망스러워지는 표정은 웃음과 동시에 동정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플랩을 넘기며 정체를 확인하는 과정은 마치 게임 같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결국 모든 속옷을 확인한 후, 북극곰은 거울 앞에 서서 한숨을 쉽니다. 그리고 그때, 놀라운 반전이 찾아옵니다. 자신이 이미 하얀 속옷을 입고 있었던 것! 하얀 속옷가 북극곰의 털과 너무 비슷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유쾌한 반전은 책의 재미를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폭소와 깨달음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감상 – 웃음과 상상, 디자인이 어우러진 즐거운 그림책

 

『Polar Bear's Underwear』는 유머와 상상력이 가득한 창의적인 구조 속에서 시각적 요소를 기발하게 녹여낸 그림책입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구성과 예상치 못한 전개, 그리고 놀라운 마지막 반전이 책에 경쾌한 율동감을 불어넣습니다. 아이들은 '누구의 속옷일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따라가며 적극적으로 추측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찰력과 유연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이 책은 놀라운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대비되는 색상과 간결화된 형태는 아이들의 시각적 인지 능력을 고려한 섬세한 설계이며,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플랩 구조는 이야기의 흐름을 예측 가능하면서도 몰입도 높게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은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고 열어보며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하는 독자가 됩니다.

 

또한, 책이 전하는 주제는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피상적이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늘 자신에게 있었다는 결말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실수나 착오도 결국 웃으며 넘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전하는 작지만 따뜻한 메시지입니다.

 

『Polar Bear's Underwear』는 유쾌함, 창의성, 디자인 감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그림책으로, 반복해서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구조와 감각적인 마무리로 독자에게 오래 기억될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이야기 속 상상과 웃음을, 어른에게는 세련된 시각적 미학과 잊고 있던 동심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작품입니다.